尹 순방길에 민간인 수행 논란..權 "공무 했다면 특별수행원"
"대통령 업무 수행, 민간인도 가능.. 색안경 끼면 무엇이든 이상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부인인 신 모 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에 동행한 것에 대해 "대통령 국정 수행 과정에 꼭 공직자만 수행하라는 법은 없다"라며 "필요하면 일부 민간인도 데려갈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 시사' 인터뷰에서 "공무 수행 과정에서 공무에 도움이 되고 보조를 지원했다고 한다면 일단 그건 특별수행원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씨가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수행원이라면 (대통령) 전용기 타는 것이 그렇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전날(5일) 윤 대통령의 검찰 측근 출신인 이 비서관의 부인인 신 씨가 윤 대통령의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에 동행했고, 김건희 여사의 일정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신 씨는 국내 유명 한방 의료재단 이사장의 차녀로, 공직자가 아닌 민간인이 대통령 부부의 해외 일정을 지원한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공사 구별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명 가수 그룹 'BTS'(방탄소년단)를 동원했던 사례를 소환했다. 그는 "우리도 대통령 행사 때 보면 유명한 가수, 문재인 대통령 때 보면 BTS를 수시로 해외 방문 때마다 동원해서 무슨 퍼포먼스도 벌이고 했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진행자가 'BTS는 대통령 전용기를 타지 않았다'고 하자 그는 "예컨대 제가 강릉 지역구에 가서 어떤 공식적인 행사를 하는데 그 행사에 꼭 필요한 민간인이 있다면 제 차로 후원금으로 내는 정책 운용 차잖아요"라며 "제 차를 탔다고 해서 그게 잘못된 건가. 너무 그렇게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씨가) 사적으로 따라가고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을 안 주고 그냥 단순히 놀러 가고 따라갔다면 문제가 되는 것이지만, 공적인 것을 수행하는데 보조하고 지원했다면 그 범위 내에서는 공적인 역할"이라며 "공적인 역할을 했으면 대통령 전용기를 탈 수 있는 것"이라고 신 씨가 특별수행원 신분으로 순방길에 동행했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미국의 경우 대통령 전용기에 출입 기자들이 타면 해당 언론사가 비용을 지불한다'라고 거듭 질문하자 권 원내대표는 "기자는 언론사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전용기에) 타는 것이지 공적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타는 것은 아니지 않나"며 "그건 별개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무엇이든지 색안경을 끼고 보면 이상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공적 임무를 수행하는 데 꼭 공무원만 쓰라는 법이 어디에 있나"면서 "민간인도 쓸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민간인을 썼다면 그 범위 내에서는 공적인 역할을 한 것이고, 공적인 역할을 했으면 당연히 그 정도(대통령 전용기 탑승)는 아무 문제가 아닌 것"이라고 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7일 이준석 대표의 '성접대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심의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윤리위는 독립적인 기구이기 때문에 (징계) 결정이 난 후에 그 입장을 밝히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징계 결과에 대해) 전혀 예측은 안 하고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