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해명하라" 배현진 압박.. 마이크 치운 이준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를 앞두고,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개인 신상문제가 정리돼야 한다’며 4일 최고위 회의에 불참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공개 발언을 하지 않겠다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배 최고위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사전 공지 없이 불참했다. 배 최고위원은 “지난주 월요일 회의 이후에도 (성접대 관련) 진술이 나오는 등 같이 회의하기 좀 낯 뜨거운 이야기들이 있었다” “최고위 의장인 대표의 개인 신상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렇지 않게 회의를 여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보이콧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갈등이 표면화된 건 지난달 20일이다. 이 대표가 비공개회의 발언 유출에 불만을 표하며 “현안 논의를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데 대해 배 최고위원이 즉각 반대하며 갈등이 촉발됐다. 지난달 23일 최고위원회에서는 이 대표가 악수를 거부하자 배 최고위원이 손으로 어깨를 툭 치고 가는 일도 있었다.
지난달 23일 배현진 최고위원의 인사 거부하는 이준석 대표
이 대표는 이날 배 최고위원이 불참한 최고위 회의에서 본인 발언 순서가 되자 마이크를 끄며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착석 후 마이크를 세 차례 꺾으며 발언하지 않겠다는 뜻을 몸으로 표현했고, 본인 순서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손짓하며 발언을 넘겼다.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도 일절 응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정례 최고위는 매주 월·목요일에 열린다. 국민의힘 윤리위 회의가 예정된 오는 7일 열리는 최고위 회의에도 배 최고위원은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최고위 참석한 이준석 대표 국회
일각에서는 윤리위 결정에 따라 최고위에서 이 대표의 불신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고’ 등 경징계만 나와도 최고위원들의 집단 사퇴로 지도부 교체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성상납 등의 혐의를 일절 부인하고 있다.
경찰이 이 대표에게 성상납을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5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