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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북핵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즉각 공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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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북핵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즉각 공습할 것"

 

 

[김기훈의 天地人] 고세진 서울 유니온교회 담임목사 ③/③

이스라엘은 북한 핵이 자국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공군기를 동원해 폭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진은 훈련중인 이스라엘 F-16 전투기./이스라엘 공군

 

 

 

 

 

☞ ②/③편에서 계속

성경 고고학자인 고세진 서울 유니온교회 목사와 이야기를 하던 중 이스라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고 고 목사가 말했다. 뜻밖의 이야기에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

—이스라엘이 북한에 대해 잘 알고 있나?

 

 

 

 

 

 

“내가 1980년대 초에 이스라엘에서 유학을 하고 있을 때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북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 북한이 자체 개발한 스커드 미사일을 이스라엘의 적성국가들인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에 수출하고 있었고, 북한 군사요원들이 이스라엘에 테러를 가하는 단체들과 그러한 나라들에게 협조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때는 김일성이 통치하던 시대여서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는 김일성에 대해 궁금해하며 학생인 나에게 질문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북한이 1980년대에 중동 국가에 스커드 미사일을 수출하자, 이스라엘은 심각한 안보 위협을 느꼈다. 사진은 북한의 열병식에 등장한 스커드 B 미사일

—당시 이스라엘이 북한제 미사일 피해를 많이 봤나?

“내가 이스라엘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때인 1990년대에 이라크는 이스라엘에 스커드 미사일을 퍼부었다. 모슬렘들에게도 성지인 예루살렘을 제외하고, 이스라엘의 가장 크고 번화한 도시인 텔 아비브와 갈릴리 지방에 스커드 미사일이 떨어졌다. 밤이나 낮에 대피 사이렌이 울렸다. 우리는 방독면을 쓰고 뛰어다녔다.’

 

 

 

 

 

 

 

 

—이스라엘 고위층들을 만나게 된 계기는?

“그때 나는 학교의 직책상 대학교수들이나 총장들이 모이는 회합에 가끔 참석을 했고, 에제르 와이즈만 이스라엘 대통령이 주재하는 모임에도 여러 번 참석했다. 그리고 대통령의 수석비서관과 각별하게 친해졌다. 이스라엘 주재 한국대사관이 주관하는 모임에도 자주 갔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군 장성, 정치인, 정보부 직원들과 대화를 할 때가 있었다. 사석에서 그들 중 어떤 사람은 이스라엘 공군이 북한의 평양을 공습해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최강의 이스라엘 공군

—이스라엘 공군이 그렇게 강한가?

“이스라엘 공군은 세계 최강 수준이다. 레이다에 걸리지 않고 저공비행을 할 수 있다. 그래서 평양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최근에도 그런 사례가 있었다.”

이스라엘 공군력은 매우 강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사진은 이스라엘 공군의 F-16I '수파' 전투기./위키피디아

—어떤 사례인가?

“얼마 전에 이스라엘 공군이 수단에 있는 군수품 공장을 공습했다. 이란이 이 시설을 소유하고, 여기에서 군수품을 제조하여 이란으로 가져간다는 의심을 이스라엘이 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란의 핵시설을 이스라엘 공군이 공습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이란에 주기 위한 것이라고도 했다. 무려 1820km를 저공비행하여 공습임무를 하고 돌아갔다. 이스라엘 공군의 실력은 대단하다.”

 

 

 

 

 

 

 

 

 

이스라엘의 핵무기

—북한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이 북한을 공격하려면 전력이 비슷해야 하는데, 이스라엘도 핵무기를 갖고 있나?

“내가 이스라엘에 있을 때 이스라엘이 생산하는 핵무기에 대한 이야기도 피상적 수준이긴 하나 직접 이스라엘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의 핵무기 생산에 대해서는 언제나 공식적으로 부인한다. 국제 원자력기구(IAEA)가 이스라엘에 사찰을 와도 시설을 보여주거나 내용을 브리핑하지 않고 딱 잡아뗀다. 이스라엘은 핵확산 금지조약(NPT)에도 가입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핵무기 보유국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북한이 핵 위협을 하더라도 대등한 입장에서 군사전략을 시행할 수 있다. 사진은 1945년 미국이 시행한 첫 핵실험에서 폭발 직후 발생한 버섯 구름./미국 에너지부

이스라엘 사람들은 핵무기에 대해 뭐라고 말했나?

 

 

 

 

 

 

 

 

 

“그들이 저녁 식사 모임 같은 데서 자기들끼리, 주변의 아랍 국가들이 핵을 개발하면 그 시설을 이스라엘 공군으로 때린다거나 이스라엘에 적대하는 국가에게는 핵무기를 한 개씩 선사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들었다. 그들에게 핵무기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물었으나 그들은 항상 웃으며, ‘뭘 그런 걸 알려고 하느냐’며 가볍게 넘겼다. 그러나 그들과의 대화에서 1990년대에 핵무기를 300개 정도 가지고 있다는 유추를 할 수 있었다.”

 

 

 

 

 

 

 

 

 

지금도 이스라엘 사회에서 필요하면 북한을 공격하겠다는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나?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수출되어 위협이라는 이야기를 하다가, 걸프전으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제거되면서 위험이 일단 사라졌다. 그것이 더 발전했다면 이스라엘은 북한을 공격했을 것이다. 지금은 북한을 공격할 명분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만약 북한이 개발한 핵이 자기들을 향한다고 판단이 되면 여지없이 때릴 것이다. 그리고 얼마든지 때릴 만한 군사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휴민트로 북한 정보 수집

북한에 대한 정보는 어느 정도 갖고 있나?

“내가 이스라엘에 살 당시 이스라엘 장성이나 모사드 직원이 나에게 들려준 것은 이스라엘이 북한에 대해 방대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김일성의 출신과 집권 과정, 김정일의 정치 행태, 북괴군의 동향, 북한에 대한 한국의 대응 태세 따위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하느냐고 물었더니, 처음에는 대답을 안 했으나, 나중에는 여러 나라의 외교 라인은 물론이고, 놀랍게도 휴민트(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보수집)를 사용한다고 했다.”

어떤 정보원들인가?

“물어봤으나 답을 하는 사람은 없었는데, 나중에 누군가가 나에게 북한에 관계된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어떤 적당한 사람들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중요한 점은 이스라엘이 북한을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하는 적성국가로 간주하고 북한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적성국가로 분류한 나라에 대해서는 절대로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는다는 철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이스라엘이 북한에 대해 신뢰할 만한 정보들을 축적하고 있다고 본다.”

이스라엘 해외정보국 '모사드'의 인장.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모사가 많으면 평안을 누린다는 성경 구절이 새겨져 있다.

이스라엘의 정보수집 기관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대략 세 부서로 되어 있다. 국내정보국 신베트(Shin Bet)는 국내정보를 담당하는 부서이다. 히브리어로 ‘정보부’라는 말의 첫 두 글자(신, 베트)를 따서 신베트라는 약칭으로 부른다. 신베트의 모토는 ‘보이지 않는 방패’(마겐 베로 예라예)이다. 즉 드러나지 않게 국내 정보활동을 하여 국가를 보호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이스라엘 국방 정보부이다. 히브리어로 ‘아가프 하모디인’이라고 하는데, 약자로 ‘아만 (Aman)’이라고 부른다. 이 부서는 다른 두 부서와 대등한 위상을 가지고 있으며, 군사와 전투, 전쟁에 관련한 정보들을 다룬다.

세 번째는 모사드(Mossad)로 알려져 있는 해외정보국이다. 해외정보 수집, 은밀한 공작, 테러 대응 공작, 심지어는 테러 공작이 주요 임무이다.”

 

 

 

 

 

 

 

국민들이 깨어 있어야

시계를 보니 오후 6시 20분을 향해 간다. 성경고고학자인 고세진 목사와 대화를 시작한 지 벌써 4시간이나 됐다.

고 목사는 인터뷰 하는 동안 성경, 이스라엘, 중동의 역사, 고대 정치인들의 지혜와 모략, 고고학 발굴법, 히브리어 구조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막힘 없이 술술 답변을 했다. 성경의 구절보다는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 대한 객관적 설명이 많았다. 예수나 석가모니, 공자보다 훨씬 오래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입증하는 고고학적 단서를 찾아 당시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그려내는 작업의 중요성과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장마 기간이었는데도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지을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성경과 한국의 정치상황에 대해 질문을 했기에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국가는 그릇이다. 그릇 안에 어떤 음식을 담거나 비우거나 다시 담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릇이 온전한 모습을 하고 있을 때에 그렇다. 그릇이 망가지면 어떤 음식도 담을 수 없다. 국가라는 그릇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국민과 정치인들의 절대 의무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그릇을 깨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 안에서 우리가 좋은 음식을 즐기면서 그릇이 깨지는 것을 모른 체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모두가 더 이상 먹을 음식이 없어서 굶어 죽게 된다.

고고학에서 보면 망하지 않은 나라는 없다. 어느 정도 길게 생존하다 망하느냐는 시간문제만 있을 뿐이다. 북한이라고 하는 정치단체는 한국을 전복하기 위해 한반도 침략전쟁 이래 72년을 한 번도 변하지 않고 정복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이 북한에게 망한다면 얼마나 단명한 나라가 되겠나? 정치지도자들은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명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민은 정치인 가운데 국가에 해가 되는 소리가 무엇인지 분별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국가에 해가 되는 사람을 공직에 앉도록 선출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된다.”

 

 

 

 

 

 

 

 

 

 

한국 정치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면 국민들이 깨어 있으면서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지난 5월 9일 충북 청주시 대성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는 모습.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요즘 역점을 두고 있는 일을 물었더니, 미국인 아내와 함께 고아들을 돕고 있다고 했다. 고 목사 부부는 한국에서 고아 둘을 입양해서 길렀는데 둘 다 잘 자라서 결혼했다. 그러자 아내는 바로 보육원들을 찾아 지금까지 8년째 봉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라이프 투게더 (Life Together)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어서, 18세가 되면 보육원을 나와야 하는 청소년들, 사회적 적응력이 약해서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기 쉬운 고아들을 상대로 상담을 해주고, 영어나 음악을 가르쳐주며, 미래 설계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누며 돕고 있다. 고 목사는 “보육원을 퇴소한 청소년들을 국가가 돕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며 “국가의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종교가 돌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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