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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서 진중권 본뒤 서울 갔다? 조국 아들 '스펙쌓은 날' 의문 [法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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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서 진중권 본 뒤 서울 갔다? 조국 아들 '스펙 쌓은 날' 의문 [法ON]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입시 비리 혐의 재판이 지난 3일부터 재개되면서, 동양대 수료증과 상장이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들 조원 씨의 입시에 쓰인 서류인데요. 24일 서울 중앙지법 형사합의 21-1부(부장판사 마성영‧김정곤‧장용범)는 조 전 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부부에 대한 재판을 열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오전 10시 영주에, 오후 2시엔 서울에?


문제가 되는 '스펙'은 지난 2013년 4월에서 6월까지 동양대에서 열린 '풍기문란! : 마음을 여는 콘서트 인문학' 프로그램의 수료증과 상장입니다. 강좌는 총 8번 열리는데, 6번 이상 참여를 해야 수료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당시 한영외고 3학년이던 조씨는 첫 강좌를 빼고 모두 출석한 것으로 출석부에 나와 있습니다.
 
 
 
 
 
 
 

검찰은 매주 토요일, 영주에서 열리는 이 프로그램에 고3 학생이 출석할 수 있었는지 의심합니다. 가장 중요하다는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기간인 4월 27일에는, 조 씨가 서울에서 열린 다른 대외활동인 '서울시 청소년 참여위원회'에도 불참한 것으로 나오거든요. 게다가 5월 25일 일정은 좀 더 의아합니다. 오전 10시에 영주에서 강좌를 듣고, 오후 2시에 서울시 청소년 참여위원회에 참석한 것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당일 청소년 참여위원회 일지에 조씨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조 전 장관 부부는 당시 이 프로그램의 교수진으로 참여한 장 모 교수를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이날 법정에 참석한 장 교수는 4월 27일과 5월 25일 모두 조 씨가 참석했을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4월 27일 강좌는 정 전 교수가 강의하고 자신이 진행자를 맡았는데, 동료 교수가 조씨를 데리러 터미널까지 나갔다는 겁니다. "조금 늦은 두 사람이 교실로 들어온 장면이 기억난다"라고도 했습니다.

 

 

 

 

 

 

 

 

 

또 5월 25일 수업은 진중권 당시 동양대 교수가 맡았는데, 당시 조 씨가 강의를 듣다가 일찍 서울로 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조씨가 평소에도 진 전 교수를 좋아해, 질문 시간에 조씨가 있는지 찾았었다"는 겁니다. 다만 당일 조 씨의 얼굴을 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장 교수에 따르면 조 씨는 오전 10시 진 전 교수의 강좌를 듣고 서울 청소년 참여위원회 활동을 하러 빠르게 이동한 것이 되죠.

 

 

 

 

 

 

그러자 검찰은 장 교수에게 영주-서울 버스 편을 아느냐고 묻습니다. "영주 터미널에 직접 가봤다"면서요. 동서울 터미널이냐, 강남 터미널이냐를 두고 잠깐 논쟁이 있었는데, 서울 청소년 참여위원회에 오후 2시까지 도착하려면 영주 터미널에서 오전 10시 30분 버스는 타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조 씨는 인문학 콘서트 강의를 정말 들었을까요? 4월 27일과 5월 25일 강의를 들은 조씨는 온라인 게시판에 수강 후기를 씁니다. 이 수강 후기로 수료식에서 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검찰은 이 후기를 올린 닉네임 '가르'를 주목합니다. 그러면서 한영외고 온라인 카페에서 '가르'라는 닉네임이 자신을 학부모라고 소개하는 글을 제시합니다. 정 전 교수가 후기를 썼을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또 조 씨가 정말 진 전 교수의 수업을 잠깐 듣고 서울로 떠났다면, 상을 받을 만한 수강 후기까지 쓸 수 있겠냐는 의문도 남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입시 비리 혐의 재판이 지난 3일부터 재개되면서, 동양대 수료증과 상장이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양대 모습. 연합뉴스

상장이 발급된 경위도 조금 특이합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온라인에 수강 후기를 알차게 쓰거나, 수업 중 열심히 토론을 한 학생을 대상으로 상을 주는데요. 수료식인 6월 1일을 하루 앞둔 5월 31일 밤, 조 씨가 후기를 2건 올린 겁니다. 이미 상장을 주기로 한 명단이 4명으로 정해져 있을 때였습니다. 장 교수는 조씨의 후기가 좋아 수료식 아침에 교수진이 회의해 4명 중 1명을 조씨로 바꿔 상을 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최종 수료생 명단에도 없던 조씨가 수료증을 받은 건 당연하고요.


 

 

 

 

 

 

동양대 교수,“조원 학교서 봐”…檢, “수강 증명 안 돼”


문제가 되는 동양대 '스펙'은 하나 더 있습니다. 2012년에 열린 청소년 인문학 프로그램 '영어 에세이 쓰기' 상장인데요. 장 교수는 이때 조씨가 실제로 참석했을 것이라면서 딸의 다이어리를 제시합니다. 정 전 교수와 조씨, 장 교수와 자신의 딸 넷이서 영주에서 밥을 먹은 적이 있다는 겁니다. 딸이 이 저녁 식사를 다이어리에 기록해뒀고, "조원 오빠는 한 달에 열 권 이상 책을 읽는다고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했습니다. 장 교수는 "조원이 긴 팔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한 게 인상적이어서 이야기를 나눴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러자 검찰은 "영어 에세이 수업 현장에서 만난 것은 아니지 않으냐"라고 반박합니다. 점심을 먹었다는 것만으로 수강을 증명할 수는 없다는 취지입니다. 또 장 교수가 조 씨를 만난 횟수나 시기에 대해 진술을 번복하고 있는 것도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8일 재판을 열어 심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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