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조용한 내조 끝?..'첫 공개연설' 이어 나토 외교 무대 데뷔
김건희 여사.
과거처럼 대통령 배우자를 전담하는 제2부속실을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별도 조직을 만들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 가족 초청 오찬`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토 정상회의에는 공식적인 배우자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며 "희망하는 정상 배우자들은 참여하실 수 있고, 저희는 가급적 참여하시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자세한 배우자 프로그램은 현지에서 출발 직전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짧게 인사를 나눴다. 당시 김 여사는 비공식 행사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사하는 것을 예의로 판단해 공식 만찬 행사 전에 짧은 인사를 하는 방식으로 깜짝 등장한 바 있다. 공식 환영 만찬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영화 관계자 초청 만찬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영화 중개인)와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영화 헤어질 결심)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8일 서울 평창동에서 열린 '심정민 추모음악제'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은 단독 일정이었다.
김 여사는 추모제에서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며 매일 부딪히는 문제와 괴로움, 고통, 삶이 언제나 즐거움도 많지만 힘든 것도 많지 않으냐"며 "젊은 이 군인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하루하루 고통스럽지만 살아갈 수 있는 날을 선물 받았다고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희생이고 대단한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이렇게 심 소령의 죽음을 기억하고 애도하고 이런 날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방명록에 '당신의 고귀한 희생 대한민국을 지키는 정신이 되었습니다'라고 쓰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가 12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영화 `중개인`를 관람한 뒤 언론과 인터뷰하는 윤 대통령을 지켜보고 있다.
앞서 김 여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전두환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등 역대 영부인들을 차례로 만나 조언을 구했다. 또 지난 12일과 14일에는 각각 영화 관람 및 영화인 초청 만찬 참석과 4선 이상 중진 의원 부인과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조용한 내조에만 집중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국민들께 공약 파기를 공식 사과한 후 제2부속실을 이제라도 만들어서 제대로 된 보좌 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하든지 선택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