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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사위' 곽상언, '영어 사랑' 尹 직격.."우리 국가수반은 우리 언어 사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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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사위' 곽상언, '영어 사랑' 尹 직격.."우리 국가수반은 우리 언어 사용해야"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곽상언 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대변인이 최근 피플스 하우스(People's house),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National Memorial Park) 등을 사용하며 남다른 '영어 사랑' 면모를 드러낸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의 국가수반은 우리의 언어로 우리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곽상언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자의 언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그 후로 시간이 꽤 지났다.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했다. 그 과정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어떤 표현으로 정할 것인지 의견을 물었다. 피플스 하우스"라며 이같이 밝혔다. 곽 전 대변인은 "그 집 앞에 공원을 만들어 개방했다. 이름을 또 지어달라고 하시면서, 의견을 이야기하신다"며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 이 이름들이 멋지다고 한다"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나토'에 가신다고 한다. 어떤 언어로 어떤 표현으로 말씀하실지 궁금해진다"면서 "우리의 국가수반은 우리의 언어로 우리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의 지도자라면 마땅히 그렇게 하여야 한다. 국민의 긍지를 지켜주시면 좋겠다"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곽 전 대변인은 자신의 학창시절 일화를 전하면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학창시절 오직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영어를 공부했다. 영어시험을 잘 치르는 것이 대학 입학에 중요한 요건이었기 때문이었다"며 "고통스러웠지만, 영어 시험공부를 하면서, 다른 언어로 생각하는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 그 당시 저는 아직 미성숙한 학생이었음에도, 의외로 꽤 많은 사람들이 영어 시험을 잘 치르는 것과 그 사람의 지적 능력을 동일하게 보는 것을 보고, 매우 이상하게 생각했으며 그 견해에 동의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어에 따라 사고방식에 차이가 있고 본질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므로, 모국어와는 다른 언어를 습득하게 되면 익숙한 사고방식을 벗어나는 이점이 있는 것은 물론이다"라며 "또한 모국어와는 다른 언어를 익힘으로써, 경험이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언어로 표현하는 지식과 지혜를 습득하는 기회를 추가적으로 얻게 되는 이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것뿐, 외국어 특히 영어를 잘하거나 영어 시험을 잘 치르는 것은 그 사람의 지적 능력과는 무관하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면서 "오히려 필요에 따라 그리고 필요한 사람에 한정하여 필요한 외국어를 습득하면 충분하지, 언어 구사 능력(특히 영어 구사 능력)에 필요 이상의 과도한 가치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곽 전 대변인은 "그리고 그 시점과 그 역할에 합당한 언어가 외국어인 경우에 한정하여 외국어를 구사하여야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있다(제가 법률서면을 영어로 작성하거나 법정에서 영어를 섞어서 변론한다면 매우 우스꽝스러울 것일뿐더러, 해서는 안 될 행위일 것이다)"며 "그런데 이러한 제 견해에 견디기 어려운 상처를 주는 일이 생겼다. 1998년경 저는 대한민국의 김대중 대통령께서 미국 의회에서 우리말이 아닌 그들의 언어인 영어로 연설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저는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연관된 일화를 전했다.

 

 

 

 

 

"영어로 연설하면, 똑똑해 보이는가?", "우리말이 부끄러운가?", "영어로 연설하여 얻는 이익이 우리말을 사용하지 않는 부끄러움을 능가하는가?", "지도자가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더 자랑스러운 것 아닌가?", "지도자라면 마땅히 국민의 긍지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등의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아쉽게도 이러한 일은 그 뒤에도 한 두 차례 더 반복되었다"라고 사실상 윤 대통령의 영어 사용을 저격하는 글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최근 정부와 대통령실의 검찰 편중 인사 논란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거버먼트 어토니'(government attorney·정부 변호사)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미국 사례를 모델로 제시하며 반론한다는 취지였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미국과) 제도가 너무 달라 비교하긴 어렵다"라고 전제하면서도, "변호사 경력을 가진 사람 중에 (미국) 정부 내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강조하면서 "지식산업의 핵심은 휴먼 캐피털(인적 자본)"이라고 규정했다.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역설하기 위함이었지만, 굳이 영어를 끌어다 의미 전달을 어렵게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엔 부산을 찾아 "부산항이 세계적인 초대형 메가포트(거대 항구)로 도약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초대형'과 '메가'(Mega)가 동일한 의미를 지니는데, 대통령의 연설문에서 의미가 중복되는 단어를 연이어 사용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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