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3대 주민은 봉인가?".. 과도한 아파트 주차 충당금 논란
광주 광산구 H아파트 월 20만원 부과.. 입주민 반발
"필요에 의해 가족이 차량 3대를 갖고 있는데 우리가 봉인 가요?"
광주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심야시간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 충당금을 4배가량 인상해 일부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H아파트 입주대표회의는 지난달 26일 입주민들에게 주차관리 중점사항 고지를 통해 가구당 2 차량, 3 차량 보유 세대에 대한 충당금 인상안을 통보했다.
7월 1일부터 2 차량에 대해서는 매달 3만 원, 3 차량에 대해서는 매달 20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으며, 충당금은 매월 관리비 고지서를 통해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원하는 세대에 한해서는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대형마트의 주차 월권을 지급받는 데 관리사무소가 행정지원을 한다는 부가 내용도 담겼다.
현재 이 아파트는 입주민들이 소유한 차량 1대를 제외하고, 주차 충당금으로 2 차량은 5000원, 3 차량은 5만 원을 받고 있어, 이번에 4배가량 오른 셈이다.
이 같은 일방적인 입주자 대표회의의 통보에 일부 입주민들은 과도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차량 3대 소유주인 입주민 김 모 씨(35)는 "충당금을 인상한다고 해서 부족한 주차공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차라리 1대를 보유한 입주민들에게 지정주차제를 도입하는 것이 낫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입주민 노모씨(55)는 "부인과 딸도 각각 차량을 갖고 있어 1가구 3 차량인데 앞으로는 매월 20만 원이 넘는 주차 충당금으로 내야 한다"며 "입주민들에게 너무 큰 부담을 지우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1만 원이나 2만 원 정도로 올리는 것은 수용할 수 있으나 이처럼 크게 올리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라고 고집 었다.
10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이 아파트는 심야 주차난이 심각해졌고, 차량 1대를 보유 중인 입주민들이 주차 충당금 인상을 요구하자 주민투표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반면 올해 초 입주한 광주 서구 한 아파트의 경우는 3 차량에 대해 월 1만 원을 부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