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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수학올림피아드 1등도 떨어뜨린 서울대..영재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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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수학올림피아드 1등도 떨어뜨린 서울대.. 영재가 사라진다

평등교육에 갈 곳 잃은 과학영재
국내 대학 실패 후 MIT 등 진학
2002년 후 출생 '저출산 1세대'
고등학교 진학에 맞물려
국제올림피아드 최악 성적 추락
'2차 저출산 충격' 2017년 시작
2035년 이후 고급인력 절반 뚝

 

 

◆ 위기의 인재강국 ① ◆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인 A군이 서울대 수학과 입학시험에서 떨어졌다. 세계에서 수학을 제일 잘하는 학생으로 공식 인정됐지만 정작 서울대 수학과 입학에는 실패했다. 고등학교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면 체육특기자로 대학 입학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국제수학·과학올림피아드 입상자는 혜택은커녕 이를 대학 입시 자기소개서에도 쓸 수 없다. '교외 경시대회'로 분류돼 이를 쓸 경우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19일 한 입시 전문가는 "국제올림피아드에서 메달을 받은 아이는 특별하게 생각해서 그에 걸맞은 혜택을 줘야 하는데 한국 입시는 '공정성'이라는 미명하에 모든 아이들을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려다 보니 수학·과학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가 대학 입시에서는 떨어지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저출산으로 그렇지 않아도 영재가 줄어들고 있는데 우리는 있는 영재도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있다. '입시 공정성'이라는 이름으로 영재성을 죽이고 '범재'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영재를 키워야 할 교육부가 영재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2010년부터 교육부가 학교생활기록부에 수학·과학·외국어 등 교과목에 대한 수상 실적을 기입하지 못하게 하고, 2014년부터는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에도 수상 실적을 기입하지 못하게 하면서 수학·과학올림피아드에 도전하는 학생 자체가 줄어들었다. 교육계 관계자는 "국제올림피아드에 나가 수상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은 아이들이 서울대에 떨어지는 사례가 종종 나타난다"면서 "이들이 매사추세츠공대(MIT) 같은 미국 유수의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을 보면 입시 제도에 문제가 많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국제수학·과학올림피아드에서 성적도 정체되거나 하락하고 있다. 2017년까지만 해도 수학 1위, 물리 1위, 생물 5위 등 대부분의 국제올림피아드 분야에서 5위권 내 성적을 기록하던 한국 고등학생 대표단은 2018년부터 수학 7위, 물리 3위, 생물 8위 등으로 다소 낮아졌다. 2021년에는 화학 12위, 생물 26위 등 두 자릿수 등수까지 밀려나는 과목도 나왔다.

문제는 '영재를 범재로 만들기' 교육의 폐해가 저출산으로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국제올림피아드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던 2018년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2002년생은 인구학자들이 '1차 저출산 충격'이 왔다고 규정하는 시점에 태어난 세대인데, 이들이 2018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64만 89명)까지 60만 명대를 유지했던 전국 출생아 수는 2002년(49만 6911명)부터 40만 명대로 내려왔다.

 

 

 

 

 

 

 

더욱이 한국 영재의 양적·질적 위기는 가까운 미래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부터 '2차 저출산 충격'이 오기 때문이다. 2002년부터 2016년까지 14년간 40만 명대를 유지한 전국 출생아 수는 2017년 30만 명대(35만 7771명)를 거쳐 2021년 20만 명대(26만 500명)로 떨어졌다. 매년 출생인구의 지능 상위 1%가량이 영재에 해당된다고 본다면 2016년까지 매년 4000여 명의 영재가 나오던 것이 2017년부터는 점점 줄어들어 2000명대로 내려앉는 셈이다.

 

 

 

 

 

 

실제 19일 매일경제가 전국 영재기관 등록자를 집계한 결과 2019년 10만명대(9만9998명)가 처음 깨진 영재 수는 2020년 8만 2012명, 2021년 7만 9048명으로 내려왔다. 해당 수치는 전국 영재학교·과학고, 교육청 영재교육원, 대학 영재교육원, 영재학급에 등록된 학생 수를 합산한 것이다. 영재교·과학고처럼 고등학교 수준의 영재교육기관 인원은 커다란 변화는 없지만 문제는 초등·중학교다. 일부 영재교육원은 사실상 지원만 하면 합격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전한다.

 

 

 

 

 

 

2017년 이후에 태어나는 영재들은 지금으로부터 10년 후인 2032년부터 영재교·과학고에 입학하고, 2035년엔 이공계 대학생이 되고, 그 이후로는 한국 첨단 기술 분야를 이끌어나가는 인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들 숫자는 현재 고등학교나 대학에 다니고 있는 영재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미 현실이 된 영재 난을 해결하기 위해선 수월성 교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특히 탁월한 영재가 모여 있는 수도권에서 평등교육을 강조한 진보교육감이 장기 집권한 것 등이 국제올림피아드 결과 등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의력을 기른다는 명목하에 학문 간 융합이나 발표·토론 수업을 과잉 강조하는 교육 지침에 대한 문제도 거론됐다. 한 영남권 과학고 교장은 "기초가 되는 학문을 베이스로 깔면서 융합할 수 있는 형태의 공부가 돼야 하는데, 너무 융합 쪽을 강조하며 기본적 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이긍원 고려대 디스플레이·반도체 물리학부 교수는 "물리·화학은 기초 학문인데 수능에서 전부 선택과목으로 만들어놓으니 학생들이 어려운 과목을 기피하고 생물·지구과학으로만 몰린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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