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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왜 내 몸에 손댔어요" 포스코 성폭력 여직원, 카톡 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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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왜 내 몸에 손댔어요" 포스코 성폭력 여직원, 카톡 깠다

 

경북 포항 포스코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 피해 여직원과 가해 직원이 나눈 카톡 대화 내용. [사진 피해자]

“선배, 근데 어제저녁에는 무서워서 말 못 했는데요. 왜 아침에 제 몸에 손댔어요?.” (피해 직원 A 씨)
“진짜 뭐라 용서를 구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내가 기억을 못 하지만, 어쨌든 실수를 인정하고….” (가해 직원 B 씨)
경북 포항의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근무하는 여직원 A 씨와 남성 선배 직원 B 씨가 지난달 말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이다. 여직원 A 씨는 2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선배(B 씨)가 제 집에 강제로 와서 유사강간을 행한 뒤 ‘미안하다, 기억은 안 난다’고 하더라”며 B 씨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A 씨는 지난달 29일 B 씨로부터 성폭행(유사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A 씨는 “같은 건물에 사는 B 씨가 이날 새벽 2시 30분 ‘차를 빼 달라’며 주차장으로 내려오게 했다가, 다시 ‘집 도어록이 고장 났으니 건전지를 빌려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A 씨가 건전지를 가지러 집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B 씨가 돌변했다고 한다. 그는 막무가내로 집안으로 들어왔고, “자고 가겠다”라고 했다는 게 A 씨 주장이다. A 씨는 “(B씨가) ‘3시간만 자면 안 되겠냐’고 해 거절했는데 계속 부탁을 했다”며 “회사 선배를 모른 척할 수 없어 ‘소파에서 조용히 있다 가라’고 말했는데 방 안으로 들어와서 저를 덮쳤다”라고 말했다.

 

 

 

 

 

 

 

 

 

 

 

 

당시 A씨는 발길질을 하며 강하게 거부했으나, B 씨가 밀쳤고 벽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한다. A 씨는 “머리를 벽에 부딪힌 후 울면서 반항했으나, 유사강간을 당했다”며 “(사건 후) 병원에서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포스코 피해 여직원이 공개한 가해자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사진 피해자 A 씨]

A 씨는 선배 B씨 외에도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다른 동료 직원들에게 수년간 지속적으로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A 씨는 지난 7일 B 씨를 특수 유사강간 혐의로, 다른 직원 3명을 성추행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A 씨는 직원 50여 명이 함께 근무하는 포스코 한 부서에서 2018년부터 3년 넘게 근무를 해왔다. 안전 관련 업무를 하는 해당 부서 특성상 유일한 여성 직원이었던 그는 “평소 다른 직원들의 성희롱성 발언에 계속 시달려 왔다”라고 했다. 음담패설이나 외모 평가 같은 발언들이었다.

 

 

 

 

 

 

 

 

부서 회식이 있을 때도 성추행 피해가 있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A 씨는 “회식이 있으면 노래방에 자주 갔는데 거기서 서로 부둥켜안고 블루스를 추며 소위 ‘더럽게’ 놀았는데 일부 직원은 나까지 껴안기도 했다”며 “선임 직원 C 씨가 자신을 옆에 앉히고 술을 마시게 하면서 허벅지 안쪽을 손으로 만지는 등 신체 접촉을 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2월 회사 내 감사부서에 자신에게 심한 성희롱 발언을 해온 선임 직원 1명을 신고했다. 이 직원은 사내 자체 조사 결과 성희롱적 발언을 한 사실이 인정돼 올해 초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신고 후 A 씨는 2차 피해에 시달렸다고 했다. A 씨는 “신고 후 비밀 유지가 전혀 되지 않았다. 가해자들끼리 서로 입을 맞춰 경영진 쪽에 설명을 하고 다른 동료들도 다 가해 직원들 편이었다”며 “결국 동료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했다”라고 말했다. A 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경찰 고소를 하지 않고 사내 감사부서에 신고를 했기에 당사자들을 조사한 끝에 규정에 맞춰 가해 직원에게 감봉 3개월 조치를 내렸다”며 “가해 직원이 신고 내용에 대해 일부는 인정하고, 일부는 부인했기 때문에 목격자에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비밀 유지가 안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측은 이들 직원을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업무에서 배제하는 한편, 직책자 1명은 보직 해임했다. 또 수사 결과에 따라 엄중 문책하겠다는 방침이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성범죄 관련 혐의로 고소가 접수돼 수사를 하고 있다”며 “고소인과 피고소인, 목격자 등을 상대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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