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尹 겨냥 "지금 그걸 하실 때인가"
대통령기록물 봉인 자료 열람 사실상 거부
유가족 "마음 놓고 울어본 적 없다" 울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생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금 그걸 하실 때인가”라고 일갈했다. 그는 (민주당이) 관련 자료 열람에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도 못 박았다.
우 위원장은 17일 국민의 힘과 희생자 이대준 씨 유가족이 주장하는 대통령기록물 봉인 자료 열람에 대해 “협조할 생각이 없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 당시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관련 자료를 대통령기록물로 봉인했다. 봉인된 기록물은 최소 15년간 대중에 공개되지 않는다.
우 위원장은 “사건 당시 여당 의원으로 자세히 보고를 받은 바 있어서 내용을 잘 안다”며 “관련 정보당국 등 월북으로 추정될 수 있는 감청이나 SI(특별취급정보) 자료를 갖고 월북이라고 보고한 거고, 일부 당국은 그런 자료가 없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보 당국 사이에서 이견이 있는 경우가 꽤 있다. 북한 동태나 핵실험 가능성 등을 두고 다투기도 한다”며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 국가안보실장 등 정보를 총괄하는 분이 특정 방향으로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 시점에서 이게 왜 문제가 되나”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여당의 진상규명 시도를 ‘문재인 정권 지우기’로 해석했다. 우 위원장은 “(현 정부는) 전 정권 지우기로 방향을 잡은 것 같은데 지금 그걸(진상규명을) 하실 때냐”며 “민생이 심각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분이 월북 의사가 있었는지 없었는지가 왜 중요한가. 우리 국민이 북한에 의해 희생당했고 우리가 항의를 해 사과를 받아 마무리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한 당일 이 씨의 유가족은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씨 부인 권모(43)씨는 이날 현장에서 아들이 윤 대통령에게 작성한 편지를 대독 했다. 아들 이 씨는 편지에서 “제 아버지는 명확한 이유도 모른 채 월북자로 낙인찍혔고 저와 어머니, 동생은 월북자의 가족이 돼야 했다”라고 했다. 부인 권 씨는 “지난 1년 9개월간 한 번도 마음 놓고 울어본 적이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