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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빵' 먹으러 호텔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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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축하해요." 13일 오전 10시 40분, 서울 강서구 이마트 가양점에서 포켓몬빵을 손에 넣은 순간, 같이 줄 서 있던 40대 주부와 60대 어르신이 축하 인사를 건넸다.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얻기 힘든 이 빵을 사게 된 것 자체가 축하받을 일이 될 정도로 포켓몬빵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기자는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이날 아침 일찍 해당 점포로 향했다. 매장 입구 도착 시각인 오전 8시 30분엔 이미 7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영업개시 시간인 10시를 기다리며 포켓몬빵을 사기 위한 '오픈런' 대열에 합류했다.

줄을 구성하고 있는 세대는 다양했다. 손자한테 빵을 사주려고 오전 7시에 왔다는 노부부가 맨 앞자리에 있었고 줄 중간쯤엔 1990년대 말 포켓몬빵 스티커를 사 본 추억이 있는 20~30대 남녀들이, 꼬리 부분엔 40대 학부모와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들이 있었다.

 

 

 

 

 

 

 

 

 

 

 

 

 

 

 

 

 

 

 

 

 

 

 

 

포켓몬빵' 먹으러 호텔 숙박?

https://www.youtube.com/watch?v=6jsiLQ6sJPc 

 

 

 

 

 

 

 

 

 

 

 

 

 

인천 사는 중3 손자 때문에 왔다는 60대 여성은 "인천에선 구하기가 힘든데 여기선 매일 판다는 얘길 듣고는 손자가 사달라고 부탁해 왔다"며 열여섯 짜리 애들이 편의점에 물류차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밤 11시에 빵을 사러 갈 정도로 또래들한테 인기"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40대 주부는 "빵을 좋아하는 애들도 있긴 한데 대부분 스티커(띠부띠부씰) 때문에 사는 것"이라며 "포켓몬을 좋아하면 포켓몬빵에도 빠지는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희소가치 있는 제품을 손에 넣었을 때의 만족감 때문에 포켓몬빵을 찾는 '어린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모양이다. 이 주부는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을 샀을 때 아이들이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날 이 점포에서는 편의점가(1500원) 보다 저렴한 1280원에 1인당 최대 3개까지 포켓몬빵을 구매할 수 있었다. 오전 9시 30분께 직원의 안내를 받아 매장에 들어갔고 대기표를 받았다. 기자가 받은 68번이 이날의 마지막 대기표였다.

기자 뒤로 선 십여 명은 대기표도 못 받고 돌아갔다. 주말엔 등교하지 않는 학생들까지 오픈런에 합류하기 때문에, 오전 7시부터 줄을 서도 끝번호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직원의 설명이다. 2시간이 넘는 기다림 끝에 '돌아온 로켓단 초코 롤' 두 개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포켓몬빵 열풍의 핵심으로 '콘텐츠'를 꼽는다. 빵보다 스티커가 구매의 동기가 되고 있고, 이런 현상은 미래 주 소비층 사이에서 익숙한 일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SNS 인증숏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소위 '힙하다'라고 인정받는 콘텐츠들이 오프라인 실물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며 "힙한 콘텐츠를 직접 확인하고, 얻기 위한 오프라인 줄 서기 현상이 바로 포켓몬빵 열풍"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를 하나의 놀이로 즐기는 소비자들은 빵을 사서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티커라는 콘텐츠를 모으며 추가적인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며 "본 제품에 대한 욕구보다 부속 콘텐츠에 대한 강한 열망이 소비로 이어지는 행태가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신 유행을 따르는 '힙한 소비'에 열광하는 MZ세대는 물론, 희소가치 큰 제품을 구매하는 즐거움에 눈 뜬 10대와 그러한 10대 자녀·손자를 둔 40대와 5060 세대까지 전세대를 구매 행렬에 세운 것은 본품 '빵'의 위력이 아닌, 부속품 '콘텐츠'의 위력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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