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제품이 안 팔린다..넘치는 재고에 삼성·LG '초비상'

반응형
SMALL

제품이 안 팔린다.. 넘치는 재고에 삼성·LG '초비상'

 

 

 

 

 

 

2분기 재고손실 1.9조.. 세 배↑

국내 주요 대기업이 올 상반기 창고에 쌓아놓은 재고자산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공포로 ‘소비 절벽’이 현실화하면서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은 생산라인 가동률을 낮추는 등 재고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18일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대 기업(금융회사 공기업 제외)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2분기 기준 재고자산은 219조 138억 원으로, 전년 동기(143조 875억 원) 대비 53.1% 급증했다. 올 1분기(193조 6577억 원)와 비교하면 25조 원가량 늘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재고 증가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업들이 제품이 팔릴 것을 기대해 생산을 늘리면 재고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요즘처럼 경기가 꺾일 때다. 수요 둔화로 제품이 팔리지 않아 발생한 ‘악성 재고’의 비중이 늘면 기업 수익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은 올 2분기 1조 9345억 원으로, 전년 동기(5913억 원) 대비 세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수요가 줄면서 재고자산의 현재 가치가 급감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도 2조 9705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4153억 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내 상장사들이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린 것을 놓고도 세부 항목을 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고자산과 외상에 따른 매출채권 증가로 영업을 통해 실제 벌어들이는 현금 규모는 기대보다 늘어나지 않아서다.

50대 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89조 6758억 원으로, 전년 동기(66조 1009억 원) 대비 35.7%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이익의 질을 나타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2조 3398억 원에서 73조 5157억 원으로 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재고 넘치자 가동률 낮추는 삼성·LG…시설투자도 줄줄이 축소
제품이 안 팔린다…대기업 올 상반기 재고자산 사상 최대

삼성전자는 TV 등 영상기기 생산라인 가동률을 1분기 84.3%에서 2분기 63.7%로, 휴대폰 라인 가동률을 81.0%에서 70.2%로 낮췄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절벽’이 현실화하면서 가동률을 하향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LG전자도 냉장고(127%→119%)와 세탁기(99%→81%), 에어컨(129%→108%) 등 생활가전 라인의 2분기 가동률을 전 분기보다 낮췄다.

 

 

 

 

 

 

 

 

 

 

 

 

 

 외환위기 때 육박하는 재고율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은 124.6%로, 전월 대비 10.3% 포인트 상승했다. 재고율은 기업 재고를 시장에 내다 판 제품의 양으로 나눈 값이다. 팔리지 않고 쌓인 재고가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5월 128.6%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8월(133.2%)에 육박한다.

반도체 정유 석유화학 철강 등 제조업 기업을 중심으로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재고자산은 52조 9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조 4998억 원 증가했다. 이어 △포스코 홀딩스(6조 5357억 원) △SK하이닉스(5조 6520억 원) △LG화학(4조 3634억 원) 등의 순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30.7%)을 비롯해 스마트폰과 TV·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21.3%), 디스플레이 부문(21.8%) 등 전체 사업 부문에서 재고자산이 두루 증가했다.

 

 

 

 

 

 

 

 

 

 

재고자산은 시중에 바로 팔 수 있는 상품과 생산 과정에 있는 반제품·재공품 및 원재료로 구분된다. 재고자산이 증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로 제품이 팔리지 않고 쌓이거나, 원재료값 상승으로 이미 확보한 원자재의 재고 평가액이 늘어난 경우다.

최근에 늘어난 재고 중 상당 부분이 상품 재고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제품과 원재료에 비해 상품 재고 증가율(43.1%)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시설투자 급감하나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 물량이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관리·운영 비용이 늘고 있다. 재고 물량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재고자산평가손실도 증가한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이 올 2분기 1조 9345억 원으로, 전년 동기(5913억 원) 대비 세 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 대표적이다. 통상 재고자산 평가 때 취득원가와 순실 현가 능가치(판매 시가) 중 낮은 금액으로 적용하는 저가법을 적용하는데, 그만큼 판매 시가가 낮아졌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재고자산평가손실을 2분기 실적에 대거 반영하면서 이만큼의 영업이익이 장부상에서 사라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 홀딩스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은 11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 바이오로직스, LG화학, 에쓰오일 등도 재고자산평가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불어났다.

 

 

 

 

 

 

 

 

 

 

 

 

경기 침체에 따른 재고 급증으로 기업들의 시설투자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기업들이 시설투자를 대폭 축소하면 고용·소득 감소에 이어 소비도 위축되는 등 경제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시설투자 규모는 20조2519억원으로, 전년 동기(23조 3000억 원) 대비 3조 원가량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설비투자를 유연하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재고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내년 시설투자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말 충북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을 고려해 결정을 보류했다.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