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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광장' 재현될라..'사면초가' 尹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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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광장' 재현될라..'사면초가' 尹대통령

 

지지율 20%선 횡보.. 추세 이어지면 '10%대 추락' 우려도
여당은 비대위 두고 내홍.. 민주 "국민 다시 촛불 들어야 하나"

 

24%. 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다. 부정 평가는 66%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윤 대통령의 국정 능력에 '물음표'를 띄운 셈이다. 정치권에선 예고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인사‧경제‧외교 전 분야에서 '악재'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상황을 수습할 여당은 분란에 휩싸인 끝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예고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추이대로라면 '지지율 10%'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탄핵 카드'를 빼 들 가능성도 언급된다. '정권 교체'에 성공한 윤 대통령이 취임 100일도 안 돼 '정권 유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린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7월2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모습 

'MB' 보다 심각하다? '뚝' 떨어진 지지율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한다"는 응답은 24%, "잘못한다"는 66%였다. 전주 대비 긍정평가는 4% 포인트 떨어지고 부정 평가는 4% 포인트 오른 수치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6월 2주 차 조사 때 53%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림세를 기록, 이날 취임 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취임 첫 주차인 5월 1주 차(52%)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도 최저치 33%에서 2배 증가했다.

 

 

 

 

 

 

 

 

 

전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심상치 않다. 현재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개입 의혹으로 탄핵당하기 직전인 2016년 10월 3주 차(25%)와 비슷한 수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임기 중 지지율 최저치는 2021년 4월 5주 차 29%였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윤 대통령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산 수입 소고기 광우병 논란에 휘말렸던 이 전 대통령은 취임 70일 만에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고, 100일 되던 시점엔 10%대까지 추락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선 아래로 무너질 시 MB정부보다 더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수 정당의 '실세'였던 MB와 달리 '정치 초보'인 윤 대통령은 당 장악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의 힘은 '윤 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세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간의 당권 투쟁 끝에 비상대책위 체제를 예고했다. 대통령 취임 후 채 100일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 모두 비대위를 가동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셈이다.

 

 

 

 

 

 

 

 

 

 

 

 

 

 

배종찬 인사이트 케이 연구소장은 "대통령 지지율이 45% 이상이면 대통령의 국정 동력이 살아있는 지점이다. 30%대로 긍정 지지율이 내려가면 위태롭게 되고 25% 미만으로 내려가면 국정 동력은 상실되고 마비된다"며 "낮은 지지율로 대통령의 국정과제를 순탄하게 추진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지율을 더 끌어올려야 국정운영의 동력을 살리고 대통령 선거 후보 당시의 공약을 이행할 정치적 기회가 주어진다"라고 강조했다.


경제‧외교도 시험대…野는 '탄핵' 가능성까지

대통령실은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처한 상황이 좋지 못하다. 윤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자신하던 경제‧외교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경제 분야는 '글로벌 경기 불황'이라는 대외변수 탓에 윤 대통령이 꺼낼 묘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미‧중 갈등 사이, '윤 대통령식(式) 외교'마저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접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여당에서조차 '홀대론'이 불거졌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까지 더해졌다. 이른바 김 여사의 '유지(Yuji) 논문'이 이상이 없다는 국민대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주요 교수단체들이 국민대의 논문 검증 결과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정보 공개와 대통령 내외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이 코너에 몰리자,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경고'까지 내놨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위기를 조기에 봉합하지 못하면, 박근혜 정부에서의 '촛불 광장'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정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이 대한민국 위기의 진원지가 되며, 윤석열 대통령 취임 3개월 만에 대한민국의 국가 시스템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이게 나라냐?'는 5년 전 외침이 다시 들리기 시작한다. 국민께서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하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아마추어 외교는 의전 참사를 일으키며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고, 대통령 부인은 대통령실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며 "그런데도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책임은 도외시한 채 사적 인연과 극우 인사로 대통령실을 사유화하고, 검찰공화국 완성과 경찰 장악에만 골몰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그런데도 집권여당은 당내 권력 싸움에만 골몰하며 민생과 경제는 어찌 되던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다음 주초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다. 윤 대통령이 과감한 인적 쇄신과 전면적 국정 전환을 통해 잘못된 길을 멈추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길목에 들어설 것임을 경고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선(90%)·유선(1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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