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구하기' 모금운동 하루 만에.. 동료 경찰 2500명 동참
울산 안성주 경위의 '10102 모금' 제안에 호응
하루 반나절 만에 4000만 원 넘게 모여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 저울질 중인 류 총경
"날 위해 쓰지 말고 더 귀한 데 써달라"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하고 대기 발령된 류삼영 총경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에 동료 경찰 2500여 명이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금운동을 벌인 지 하루 반나절 만이다. 단숨에 모인 4000만 원 넘는 돈은 류 총경에 대한 법률지원은 물론, 경찰국 반대를 위한 대국민 홍보전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게시글이 올라온 지난달 25일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2372명이 모금 운동에 동참해 총 4238만 7528원이 모였다.
안성주 경위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간절했고, 그 간절함을 믿고 있었다”며 “제가 (모금) 실행에 옮기려니 어떻게 보일까 노파심도 조금 있었지만 당연히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모인 돈은 ‘인사 불이익’을 당한 류 총경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률 지원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안 경위는 “류 총경은 ‘귀하게 모아준 성금을 나 자신을 위해서 다 쓰고 싶지 않다, (소송을 하게 되면) 도움을 주겠단 분들의 조력을 받아 최소한의 비용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며 “이 돈은 적절하고 귀하게 썼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다만 류 총경은 가처분 신청 등 소송을 벌일지를 두곤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 총경의 뜻을 따라 일단 모금액의 일부는 폭염 속에 동대구역 인근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 대국민 홍보전’을 벌인 국가공무원, 경찰 주무관 노조원들에 ‘커피차’를 쏘는 데에 썼다. 안 경위는 내부망에 모금액과 사용처 등을 공개하고, 동료들과 상의해 남은 돈을 쓰겠다고 밝혔다.
안 경위는 오는 2일 출범하는 경찰국에 관해선 “아직 끝나지 않았다. 법률을 위배해 졸속을 추진한 시행령으로 처리됐지 않느냐”며 “입법부에서 정확히 바로잡아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